국산 고탄소합금강 후판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호황기를 맞이했다. 풍력과 조선업, 극저온 저장·운반시설 등 고부가가치 후판재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타 고탄소강합금강 중후판 생산량은 1만7,105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톤당 1만톤, 141.3%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8년 하반기 3만3,788톤 이후 반기 최대 생산 실적이다.
올해 1분기 대다수의 합금강 원료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거래 가격이 강세를 보인 바가 있다. 그럼에도 올해 고탄소합금강 후판 생산이 늘어난 것은 내수 수요 회복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타 고탄소강합금강 중후판 내수 판매는 1만5,11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1천톤, 270.7% 급증했다. 내수 판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분기 판매량이 1분기 6,328톤에서 2분기 8,787톤으로, 일반 탄소강 후판 소비가 둔화된 2분기에 오히려 내수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복수의 국내 대단지 육해상 풍력타워 사업 추진과 국내 조선업 수주 호황,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등 극저온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활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합금강 후판 수출은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고탄소강합금강 중후판 수출은 11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2% 급감했다. 대부분의 생산 물량이 국내 수요가들에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