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용강관(이하 재료관) 업계가 포스코의 강관철근망 생산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강관철근망은 포스코가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 제품이다.
재료관 업계에 따르면 재료관 설비는 주로 자동차부품사에 공급하는 제품을 생산해 고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SP-CIP 강관철근망은 고강도 소재를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관 설비에 적합하다. 재료관 업계는 강관철근망의 시장 확대를 위해 가공설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강관철근망은 포스코, 엠에스파이프, 한국소재가 공동 개발한 지반 공사용 자재로, 철근망에 주로 쓰이는 철근 자재를 STG800 스틸 강관으로 대체해 제작한 혁신제품이다. 특히, STG800 강관은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고강도 강재 PosH690가 쓰여 일반 철근에 비해 2배 높은 강도를 지녔다.
덕분에 SP-CIP 강관철근망은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이 제품에 주로 쓰인 STG800 강관은 일반 철근과 동일한 강도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단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m 당 단가를 철근 대비 5~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철근보다 50% 이상 가벼워 현장 작업자들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SP-CIP 강관철근망은 일반 철근망과 달리 용접 가공이 가능해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선 제작을 통한 공급 체계까지 갖춰 공장에서 완성한 후 현장에 설치만 하면 되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지난해 재료관 업계는 자동차 산업의 불황을 비롯해 반도체 수급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에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료관 소재 보다 강건재 HR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재료관 업계는 실수요처인 인발강관 업계에 원가인상분 반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재료관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료관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도 자동차업황의 불황을 내세우며 원가인상분 반영을 미뤄왔던 게 재료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재료관 업계는 인발 업계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료관은 두께가 얇은 소구경 강관으로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재료관의 경우 자동차 부품용으로 사용되는 소량 다품종 제품으로 생산성이 낮지만 고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현대기아자동차와 국내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 하면서 재료관 업체를 비롯해 인발강관 업계가 완성차와 철강사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회복되는 것과 달리 최저임금 인상, 부자재 인상, 주52시간 시행 등으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관철근망 등 특화 제품을 통해 신수요처를 발굴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