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주요 국가들이 철강 생산능령 확대를 위해 고로 부문의 신규 설비 투자를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역내 철광석 수요 또한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남아시아철강연구소(SEAIS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투자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아세안 주요 6개국의 철강 생산이 7,180~9,000만 톤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는 3,000만 톤 규모의 신규 철강 생산설비가 증가하는데, 이 중 2,100만 톤 정도가 2024년 착공될 것으로 확정됐고, 다른 투자 프로젝트 완료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주요 투자자는 원안철강(WenAn Steel), 얼라이언스철강(Alliance Steel), 오리엔탈쉴드(Oriental Shield), 동부철강(Eastern Steel)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기업인 덱신스틸(Dexin Steel), 현지기업과 외자기업의 합작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카카타우포스코(Kakatau Posco), 푸하이인도네시아(Fuhai Indonesia), 허베이-비시그룹(Hebei Bishi Group), 구농그룹(Gunung Group)은 2022년 400만 톤, 2023년 300만 톤, 2026년 520만 톤의 생산용량 확장 설비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아직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1,700만 톤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도 남아 있다.
필리핀에서는 판화그룹(Panhua Group)과 스틸아시아그룹(SteelAsia Group)이 1,200만 톤 규모의 2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23년까지 베트남에서는 포미나스틸(Pomina Steel),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포모사하띤스틸(Formosa Ha Tinh)이 2,000만 톤 규모의 신규 생산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신규 생산용량 확장 설비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아세안 주요 6개국은 2026년까지 기존의 철스크랩 기반 전기아크로 생산에서 철광석 기반 고로 생산으로 전환하게 된다. 예정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2011년 전체 철강 생산의 95%이던 철스크랩 기반 전기아크로 생산이 36%로 감소하고, 2011년 5%에 불과하던 고로 생산 비중이 5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세안 국가들의 철광석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철광석 무역흐름도 아세안 지역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현재 아세안 국가들은 대부분 브라질과 호주로부터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으며, 주요 수입국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철스크랩 사용을 확대하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 또한 전기아크로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철광석 수요는 다소 감소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주요국들에서 대부분 철스크랩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전기아크로 제강사들도 선철과 DRI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소 건립과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고품위 철광석 활용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아세안 국가들이 고로 부문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에도 국제 철광석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 철광석 가격 또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