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가 미국 수출 쿼터 소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수판매에서 경기 침체를 비롯해 철강 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북미 시장의 에너지용강관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산업은 정부의 규제와 노동력 부족 등의 다양한 이유로 에너지용강관의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러한 에너지용강관의 공급부족을 심화시켰다.
특히 러시아의 에너지용강관이 미국에 수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에너지용강관의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공급부족 현상이 올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유전 시추 및 개발 사업이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고유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 찬밥 신세였던 유전 사업에 다시 손을 내밀고 있다.
강관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내 한국산 유정용강관 수입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단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강관 수요 증가와 현지 열연가격 강세 등이 한국산 유정용강관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강관업계는 북미 시장에 집중돼 있는 에너지용강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공장 증설 설립을 택했다.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자회사 SSUSA 제조법인 설립 후 미국 현지 수요 확보를 위한 국내 강관사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휴스틸은 미국 신규 투자로 미국 택사즈주 클리블랜드시의 신규 공장 설립 및 신규설비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지 신규 공장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휴스틸의 경우 당진공장의 조관 7호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향도 검토했으나 신규 설비 증설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휴스틸은 미국 시장에 적합한 외경 4인치 조관기를 증설해 에너지용강관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넥스틸은 미국 진출을 위한 설비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포항공장의 4인치 조관기 해체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해말 미국으로 조관설비를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