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전방산업 부진으로 제품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수입 물량 감소와 소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선재 제품 가격은 5월 이후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성수기 진입에도 화물연대 파업과 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인해 5월 선재 생산은 30만3,563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고, 판매는 28만4,27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했다.
다만 6월 선재 수입은 8만9,436톤으로 전월 대비 27.5% 감소했는데, 이는 수요 부진에 따른 악재를 일정 수준 상쇄했다.
판매 감소에도 생산과 수입 감소로 시장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선재업계는 3분기 들어서도 제품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니켈 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인해 일부 STS선재 가격은 하락했다.
상반기 부진했던 선재 시장은 기저효과 소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봉쇄조치와 아시아 국가들의 비수기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그러나 7월 이후 국내 자동차산업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비수기임에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7월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5.9% 감소 5만6305대, 해외 판매는 6.3% 증가한 26만9694대를 기록했고, 기아의 7월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5만1355대, 해외 판매는 6.2% 증가한 20만6548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5만7903대를 기록했다.
건설업의 경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폭우사태와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사실상 건설 현장이 중단된 데다, 미국과 유럽 또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급망 안정화로 인한 자동차산업 회복은 건설업 부진으로 인한 선재 수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재업계에서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당분간 건설 관련 수요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된다면 비수기인 3분기에도 수요 증가와 함께 제품 가격의 일부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