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의 인하 가능성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후판 업계와 조선업계의 최근 경영실적 발표에서도 해당 내용들이 언급되면서 분위기가 한쪽으로 치우쳐지고 있는 흐름이다.
최근 대형 조선사들은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조선소에 따라 매출이 증가 또는 하락한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등은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조선소는 영업손실의 이유로 러시아 사태와 함께, 2분기 내 합의된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분 반영을 꼽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만 조선용 후판 인상분으로 1,800억원을 추가 반영했다고 구체적 액수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 조선사들은 철광석 등 원료 가격 하락세를 이유로 하반기 협상 가격이 ‘인하’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사들은 국내 조선용 후판 공급 가격이 인하된다면 2년 가까이 이어진 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알면서도 당장의 원가 절감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일부 조선사와 투자기관 등은 한 발 앞서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 시, 조선소들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될 것이라며 다소 이른 긍정적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 일부 후판사들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후판사들은 하반기 협상이 양측이 만족할만한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가격을 두고 협상이 여전히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폭락 수준의 반기 공급 가격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울러 양측 업계의 하계휴가 기간 등을 감안해 9월 이후에야 가격이 최종 합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