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산 슬래브 생산과 판매가 매우 부진하다. 1분기 원료 가격 급상승과 2분기 철강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슬래브 생산량은 2,232만1,890톤으로 전년 동기 2,316만8,388톤 대비 3.7%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하반기 생산량 2,382만6,856톤과 비교해도 6.3% 감소한 가운데 생산 규모가 1년 만에 2,300만톤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반기 평균 철광석 가격이 139.2달러(CFR)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제조원가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수 판매와 수출이 크게 부진했던 점도 반영됐다.
상반기 슬래브 내수 판매는 37만1,393톤으로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5년 상반기 이후 반기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3% 급감, 직전 분기 대비 24.6% 급감했다.
이는 2분기부터 발생한 국내 판재류 수요 둔화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제철업계가 외부 판매를 줄이고 자가소비 비율을 높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제철업계는 슬래브 수출도 대폭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슬래브 수출은 5만9,06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급감, 직전 분기 대비 43.8% 급감했다. 이 역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통계 기준으로 반기 최저치다. 슬래브 감산과 자가 소비 증가, 2분기 글로벌 철강 경기 악화로 인해 일본과 대만, 멕시코 등으로의 수출이 비교적 많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