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 생산이 둔화되는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폭염 지속으로 전력 공급이 제한되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실로 건설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8월 셋째 주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30~210위안 하락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110위안 하락했다.
3분기 중국의 경제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6% 증가는 물론 지난달 증가폭인 3.9%를 하회한 것으로, 특히 제조업 생산이 2.7% 증가에 그쳤다. 1~7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달 증가폭인 6.1%와 1~6월 증가폭인 6.2%를 하회한 것으로, 민간 부문이 투자는 2.7% 증가에 불과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금리를 인하했는데,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가에서는 중국 경기가 다시 침체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실이 확대되고 있어 건설 경기 둔화도 악재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Redsun Properties가 2025년 8월 13일 만기인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 상환에 실패한 후 유예 기간 종료 시점까지 이자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부동산 시장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경제지표 하락 및 부동산 시장 악화에 대해 이미 국제금융계에서는 하반기 중국의 거시 지표가 예상을 더욱 하회하고 경기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산업용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확산되면서 올해에도 전력대란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쓰촨성과 충칭시는 이미 산업용 전력 수요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쓰촨성에서는 지방 정부의 요청으로 도요타 자동차 공장과 CATL의 배터리 생산 공장 조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 쓰촨 공장 역시 생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시장에서는 폭염과 생산 중단 조치로 인해 다운스트림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성수기 도래에 따른 기대감도 희석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도 둔화되면서 가격이 다시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9월까지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데다 해외 수요도 부진하기 때문에 철강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비수기로 건설 경기가 둔화되고,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 경기 호조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제조업 호조에도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철강 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통화 긴축과 물류 대란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주요 제강사들이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여 공급이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은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으나 수입 물량 증가와 철강업체들의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차단으로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경기 침체로 판재 가격은 하락했으나, 주택 부문의 투자 증가와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로 건설 부문 수요가 늘면서 봉형강류 가격은 상승했다. 유럽철강협회에 따르면 9월부터 자동차와 건설 부문 수요가 늘면서 철강 가격 또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