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판 300계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9월 태풍 피해로 인한 국산 STS 강판 생산 차질을 감안하면 당시 계약된 수입재가 11월을 전후에 국내에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9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300계 수입량은 1만5,386톤을 기록했다. 8월 1만1,195톤 대비 37.4%, 지난해 9월 5,237톤 대비 193.8% 급증했다. 올해는 9월 이전에도 300계 STS 냉연강판이 월 1만5천톤 이상 수입된 경우가 4차례가 있었다.
다만 글로벌 STS 시황 악화로 수입량이 감소하던 분위기에서 갑작스레 수입 물량이 증가한 경우는 드물다. 이는 7~8월 주문재의 선적 물량이 늘어났기보단, 태풍 피해로 국내 STS 수급이 빡빡해진 상황에서 생산국 현지 재고재 중 즉시 선적이 가능한 물량이 대량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STS 업계의 감산 영향과 우리 정부의 반덤핑 제재로 9월 중국산 300계 수입량이 전월 대비 31.3% 감소, 전년 동월 대비 65.6% 급감한 1,584톤 수준에 그쳤다. 반면 베트남산 9월 수입량은 8,406톤으로 전체 수입의 절반을 차지했다. 베트남산 수입은 지난해 7월 우리나라의 3개국 반덤핑 제재 이후 수입량이 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STS 밀들의 우회 수출 경로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9월 300계 냉연강판의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3,194달러로 연평균 단가 톤당 3,125.3달러 대비 2.2% 상승했다. 근래 STS 수요 둔화와 가격 상승에도 300계 냉연강판 유입량이 증가한 것은 올해 상반기 동안 부진했던 수입재 판매가 개선될 것이란 수입업계의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