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스테인리스(STS)강 제품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여러 국가로부터 경제 재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산 STS 냉연강판의 러시아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러시아특수강합금협회(SpetsStal Association)에 따르면 9월 스테인리스강 수입은 1만8,000톤 수준으로 전월 대비 40% 감소, 전년 동월 대비 54% 급감했다.
특히 STS 판재류 수입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협회는 9월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수입이 전월 대비 54%, 스테인리스 열연제품 수입이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9월 STS 강관 수입은 전월 대비 11.4% 급감한 가운데 같은 달 STS 용접관 수입은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또한 STS 봉형강과 STS선재 수입은 전월 대비 각각 16%, 23% 급감했다.
러시아특수강합금협회는 수입 감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제재와 올해 글로벌 STS 수출입단가 급등, 중국 STS 업계의 감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한국산 STS강 제품의 러시아행 수출이 부진한 편으로 평가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산 STS강 냉연광폭강대의 러시아 수출은 1,71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급감했다. 국산 STS강 열연광폭강대의 대러 수출은 전년 동기 57.6% 증가했지만 물량이 268톤 수준에 그쳤다. 강관 부문에서도 국산 STS강 무계목강관과 STS강 용접강관은 올해 3분기까지 러시아로 각각 510톤, 284톤만이 수출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EU와 일본, 캐나다, 호주, 영국 등과 함께 대러 수출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러시아가 맞대응 성격으로 철강재와 철강가공재 등을 포함한 자국 제품의 수출금지 품목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은 러시아 정부의 수출금지 국가 명단에선 제외됐다. 그럼에도 올해 러시아산 STS강 제품의 국내 수입은 대부분 확인된 물량이 없거나 품목별 1,000톤 이하로 매우 저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