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대가 이번 달 들어 톤당 540달러대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대는 최근까지 570~580달러선을 유지 중이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중소형 철강 제조사인 안펑강철은 이번 달 셋째 주 기준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을 톤당 547달러(CFR) 선으로 제시했다. 번시(본계)강철을 비롯한 대형 제조사들이 같은 기간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을 톤당 585달러(CFR) 선으로 제시한 것과는 대조된다. 앞서 중국 열연강판 제조업체들은 10월 둘째 주까지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을 FOB 기준 톤당 570달러선에 내놓은 바 있다. 안산강철의 경우 톤당 575달러, 포두강철의 경우 톤당 570달러 수준이었다.
수입업계는 안펑강철이 이 같은 열연 코일 오퍼 가격대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중국 내 철강 수요 회복세 부진'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국내외 시장의 우려까지 이유로 꼽았다.
중국 철강재 수출 가격 산정의 지표 중 하나인 열연 코일 선물 가격은 국경절 연휴 직후인 이번 달 10일 톤당 3,886위안을 기록했다. 11일에는 이보다 낮은 3,782위안으로 주저 앉았다. 12일에는 3,770위안, 13일에는 3,722위안을 찍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참고로 열연 코일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3일 톤당 5,249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열연강판 유통 재고량은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유통 재고량이 많아질수록 시장 경기가 그만큼 불황임을 뜻한다. 열연강판 유통 재고량은 이번 달 둘째 주 기준 약 264만톤을 기록했다. 열연강판 유통 재고량은 지난 7월 넷째 주 321만톤을 기점으로 9월 마지막째 주에 242만톤까지 찍으며 그동안 감소세를 그려 왔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동요함 없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주요 도시 봉쇄 혹은 이동 제한 등의 방역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류 차질은 물론 수요 침체, 경기 둔화 속도가 중국 현지에서 가팔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이번 달 18일 발표 예정이던 '중국 3분기 경제 지표 발표'가 이유 없이 돌연 연기됨에 따라 경제에 대한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이는 아태 지역 개발도상국 평균(5.3%)보다 낮은 수치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상회한 수치다.
이에 수입업계 일각에서는 안펑강철이 이 같은 오퍼 가격대를 제시한 데에는 자국 내 무역상의 입김도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펑강철은 자체 수출부서 없이 무역상을 통해 제품의 오퍼 가격을 조절하고 있어서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내수 시장 상황이 부동산 침체,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 시행 등으로 매우 좋지 않다"며 "중국 내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철강재 오퍼 가격의 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