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수출 실적이 3분기부터 휘청대는 모습이다. 최대 호황이었던 전년 3분기 실적과 애써 비교하지 않더라도 최근 5년간의 기록 중에는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7~2021년에는 줄곧 30만톤 이상의 수출이 진행돼왔지만 올해는 평균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9월 컬러강판 수출은 총 98만5,19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그러나 분기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1분기(33만9,500톤, 전년비 8.5%↑) △2분기(36만4,372톤, 전년비 13.5%↑) △3분기 28만1,320톤, 전년비 21.1%↓)으로 집계됐다.
3분기부터 판매가 줄어들면서 '수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을 더욱 확대해보면 △7월 10만5,205톤(전년비 17.1%↓) △8월 9만807톤(전년비 21.6%↓) △9월 8만5,308톤(전년비 25.2%↓)으로 전년 같은 기간 11~12만톤을 판매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수출 실적 감소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전재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매년 3분기는 주요 경기 일정과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같은 이벤트성 행사로 1년 중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릴 때지만 올해는 달랐다.
실제로 올 3분기에는 글로벌 생활 가전 공장이 위치한 멕시코, 폴란드, 태국 등 지역에서의 수출 물량이 상당수 줄어든 것이 통계에서 포착됐다.
미주 지역에 공급할 생활가전이 생산되는 멕시코로는 3만8,952톤으로 지난해(6만154톤)보다 35.2%이 줄어든 물량이 수출됐다. 최근 국내 가전사들의 새로운 생산거점 지역인 폴란드향도 8,801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태국으로는 42.7% 줄어든 1만3,698톤의 물량이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가전 산업 침체로 가전재 수출 여건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좋지 않은 상태"라면서 "오히려 내년 상반기까지 가전 물량이 더 줄어들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가전의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 판매를 사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향 등을 포함한 건자재 수출 판매도 재고 과다와 글로벌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