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지표가 예상과 달리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지속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10월 4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40~15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30~170위안 하락했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로 인해 미뤄졌던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제조업 경기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중국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하며 시장 전망치 3.4% 성장을 상회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GDP도 3.0% 증가하며 2분기까지의 성장률인 2.5%보다 상승했다.
그리고 9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달 증가폭인 4.2%는 물론 시장 전망치 4.5%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1~9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은 3.9%로 1~8월 증가폭보다 0.3%p 상승했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6.0% 증가를 하회했으나 1~8월 증가폭인 5.8%를 상회했다.
다만 9월 경제지표 호조는 비수기였던 전월과 전력대란이 발생했던 전년도에 대비한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 초 봉쇄조치를 실시한 이후로 제조업과 건설 경기 둔화 양상은 실질적으로 크게 변화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가 지속되는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최근 일부 조치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 혹은 철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라진 모습이다.
이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전국대표대회 개막 보고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한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 및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도가 지속되는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이처럼 수요산업 경기 둔화와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중국 철강 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물류대란, 수출 규제와 생산 증가에 따른 국내 공급 과잉으로 판재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조만간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 반등과 함께 일부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됐지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건설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보합세가 지속됐다. 현재 비주거 건설과 기계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철강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나 자동차 생산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에너지 산업 호조와 자동차산업 회복에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물류대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주요 철강업체들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 철강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제조업 경기 둔화와 공급 증가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차단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