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부터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에도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EU 및 일본과의 재협상을 통한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9월 누적 철강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반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무역 제재 강화로 인해 CIS산 철강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신규 생산라인 증가에 따른 자국 내 공급 증가로 인해 9월 철강 수입은 전월 대비 10.9% 감소했다.
미국철강협회(AISI)가 인구통계국 최종 조사자료를 인용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204만8,539톤(전월 대비 10.8% 감소)을 포함하여 전월 대비 10.9% 감소한 246만6,214톤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2,167만9,401톤(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을 포함하여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669만1,863톤을 기록했다. 2022년 9월 수입 완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2%, 1~9월 누적 기준 수입 완제품 점유율은 24%를 기록했다.
고유가·성수기 진입에 9월 에너지·건설 부문 증가, 통화 긴축·공급 증가에 타 부문 감소대러 무역제재·국내 공급 증가에 9월 누적 기준 반제품·소재 수입 감소인프라 투자 확대·제조업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에 완제품 수입 증가
9월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로는 반제품(11.0% 감소),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25.7% 감소), 열연강판(20.5% 감소), 냉연강판(24.2% 감소), 선재(23.8% 감소), 강대(28.3% 감소),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12.1% 감소), 석도강판(2.6% 감소), 환봉(15.2% 감소), 구조용 형강(38.2% 감소), 강선(16.0% 감소), 기계구조용 강관(11.8% 감소), 기타(2.9% 감소) 품목 수입은 감소한 반면 유정용강관(1.9% 증가), 철근(3.4% 증가), 송유관(63.4% 증가), 일반배관용 강관(19.0% 증가), 중후판(3.5% 증가) 수입은 증가했다.
반제품은 대러 무역제재 장기화와 우크라이나의 산업시설 파괴로 수입 물량이 감소했고, 열연강판은 미국 내 제강사들의 생산 증가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다.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 냉연강판과 강대와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환봉과 기계구조용 강관은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의 지속과 미국 내 생산 확대로 수입이 감소했다. 그리고 선재와 강선은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부문 투자 감소로 수입이 감소했고, 석도강판은 저가의 크롬강판으로 대체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유정용강관과 송유관 수입이 증가했고, 성수기 진입에 따른 비주거 건설 및 플랜트 경기 회복으로 철근과 일반배관용 강관, 중후판 수입도 증가했다.
9월 수입은 감소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 물류대란과 중국 및 신흥국들의 봉쇄조치, 연준의 통화 긴축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 이상기후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한 기저효과,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9월 누적 기준으로는 반제품과 열연강판, 강선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반제품과 열연강판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제철소들 대부분이 가동을 중단한 데다, 무역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수입도 사실상 중단됐고, 국제 물류대란으로 브라질산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강선은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완제품의 경우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EU 및 일본 등 수입국과의 협상에 따른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강선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9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한국〉브라질〉대만, 1~9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한국〉브라질〉일본
9월 국가별 철강재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는 전월 대비 8.4% 감소한 59만4,136톤, 멕시코는 전월 대비 34.7% 감소한 34만8,325톤, 한국은 전월 대비 72.0% 증가한 33만6,199톤, 브라질은 전월 대비 7.1% 증가한 20만7,231톤, 대만은 전월 대비 23.8% 증가한 11만2,434톤으로 뒤를 이었다.
1~9월 누적 기준 국가별 철강재 수입의 경우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578만7,037톤, 멕시코는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464만6,164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47만2,443톤, 브라질은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한 239만4,180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102만9,541톤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4분기 미국 철강시장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물류대란 지속에 따른 내수 부진, 주요 철강사들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인한 자국 내 공급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러시아 무역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산업 활동 중단, 유럽의 에너지 대란 및 태풍 여파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 차질과 국제 물류대란이 겹치면서 수입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고로와 전기아크로 신규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반제품 및 열연강판 생산능력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반제품과 열연강판 수입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 이후 공급망 안정화로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고, 고유가 지속에 따른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도 지속되는 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지속될 경우 완제품 수입은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