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수강 시장의 수급 부진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특수강조강 생산량과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재고가 일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특수강조강 생산량은 529만874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0만8천톤, 3.8% 감소했다. 올해 같은 기간, 자가 소비 및 내수 판매량은 64만7,49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원부자재 가격 급등 시기에 생산자 부담이 증가했고 특수강 가격 강세에 소비가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반기 시장에 영향을 주는 6월과 비수기인 8월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6월 특수강조강 생산량은 전월 대비 6% 감소한 62만5,142톤을, 8월은 올해 월별 최저 생산량인 59만1,668톤을 기록했다. 월별 생산량이 50만톤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수기 영향 외에도 하반기 들어 철강 수요산업 부진으로 전(全) 철강의 시황이 악화된 점도 생산량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8월 하순 기준 특수강조강 재고는 39만5,464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7% 급증했다. 9월 일부 특수강 제조업계의 태풍 피해에도 정상 가동업체들의 생산 여력은 충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누적 수출은 3만180톤에 그쳐 전년 동기 2만9,880톤과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