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중국 수출 오퍼가격 하락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10월 제품 가격 인상분을 반납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품 가격 인상 적용에 성공해 흑관 2mm 기준 톤당 110만원대까지 올랐다. 9월에 이어 10월까지 2차례의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섰던 것이다.
당시 가격 인상은 소재부터 제품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과 함께 ‘스틸플레이션(철강+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이 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태풍 피해 복구작업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인데다, 현대제철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열간압연강판(HR)의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11월 빠른 비수기 진입과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 공급의 문제 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이미 제품 판매에서 수익으로 돌아선 일부 업체들이 인상을 보류하고 기존 제품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자금회전 중심의 판매전략을 수립하다보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월말부터 중국 주요 철강업계는 구조관 업계에 12월 수출 오퍼가격을 톤당 500달러(CFR) 초중반대에 제시했다.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500달러 중반대를 기록하다보니 국산 제품 가격 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 셈이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구조관 업계는 소재 매입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환율로 인해 중국산 소재 매입을 확대하지 않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물량만 수입해 겨울철 비수기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구조관 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소재 가격 상승에 매입을 확대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제품 가격이 정점을 찍은 후 중국 HR 오퍼가격이 하락세로 들어면서 제품 판매량이 급감했다. 유통업계도 제품 가격 인상시기에 보유해 놓은 재고를 먼저 소진하기 위해 여름철 비수기에 필수 재고 외에 구매를 지양해왔다.
이에 구조관 업계는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바로 가격 인상 시기를 놓친 게 가장 크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가격 인상 보다 판매량 중심의 영업에 치우친 결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과 12월 겨울철 비수기로 인해 건설 연관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 위주의 판매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판매량 감소로 인해 자금회전을 우선시 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