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판재류 제품 생산 및 판매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모두 저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판재류 업계는 지난 9월 초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포항 지역 제철소들이 수해를 입은 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표=철강금속신문)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요 판재류 대부분의 제품이 생산 및 판매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다.
주요 판재류 제품의 총 생산과 총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 1~9월 판재류 총 생산량은 5,057만7,929톤으로 전년 동기 5,278만4,235톤 대비 4.2% 감소했다. 올 1~9월 판재류 내수 판매는 2,096만57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03만3,124톤에 비해 4.9% 줄었으며 판재류 수출 판매는 1,347만9,443톤으로 전년 동기 1,427만7,696톤 대비 5.6%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올 1~9월 중후판은 생산량 656만1,862톤으로 지난해 1~9월 661만8,534톤보다 0.9% 줄었다. 올 1~9월 내수 판매는 509만9,344톤으로 작년 1~9월 506만3,484톤보다 0.7% 늘었으며 올 1~9월 수출 판매는 147만8,095톤으로 작년 1~9월 159만4,164톤 대비 7.3% 감소했다.
열간압연강판(HR)은 올 1~9월 생산, 내수 및 수출 판매 모두 감소했다. 올 1~9월 생산량은 2,759만5,545톤으로 전년 동기 2,896만2,308톤 대비 4.7% 감소했다. 올 1~9월 내수 판매는 717만1,393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795만8,337톤보다 9.9% 줄었다. 올 1~9월 수출 판매는 433만6,34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9만2,979톤 대비 9.5% 규모가 작아졌다. 냉간압연강판(CR)도 열간압연강판과 상황은 마찬가지다. 냉간압연강판(CR)의 올 1~9월 생산량은 689만4,27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8만4,036톤에 비해 5.4% 감소했다. 올 1~9월 내수 판매는 333만4,324톤으로 전년 동기 344만1,435톤 대비 3.1% 줄었다. 올 1~9월 수출 판매는 359만4,60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0만3,345톤보다 2.9% 감소했다.
용융아연도금강판(GI)의 올 1~9월 생산량은 567만623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573만184톤보다 1% 줄었다. 올 1~9월 내수 판매는 330만5,662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348만1,929톤 대비 5.1% 감소했다. 반면 올 1~9월 수출 판매는 225만8,152톤으로 작년 1~9월 219만3,787톤 대비 2.9% 증가했다. 전기아연도금강판(EGI)는 생산과 판매 부문에서 모두 감소했다. 올해 1~9월 전기아연도금강판의 생산은 114만1,10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만9,805톤보다 10.1% 줄었다. 올 1~9월 내수 판매는 63만7,656톤으로 작년 70만839톤보다 9% 줄었다. 올 1~9월 수출 판매는 50만5,884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55만2,509톤 대비 8.4% 감소했다.
전기강판의 올 1~9월 생산량은 56만1,50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6,500톤 대비 13.1% 감소했다. 반면 올 1~9월 내수 판매는 32만508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29만2,561톤 대비 9.6% 증가했다. 또 반대로 수출 판매는 24만708톤으로 작년 1~9월 34만1,606톤보다 29.5% 줄었다. 참고로 전기강판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널리 쓰이는 소재이다.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은 올 1~9월 생산량 169만2,975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79만1,214톤 대비 5.5% 감소했다. 반면 올 1~9월 내수 판매는 90만3,567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4,745톤 대비 2.1% 늘었다. 올 1~9월 수출 판매는 81만5천톤으로 작년 1~9월 83만6,030톤 대비 2.5% 감소했다. 석도강판은 올 1~9월 생산량 46만35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8만1,654톤 대비 4.5% 감소했다. 올 1~9월 내수 판매는 18만8,116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20만9,794톤 대비 10.3% 쪼그라들었다. 올 1~9월 수출 판매는 25만660톤으로 전년 동기 26만3,276톤 대비 4.8% 감소했다.
판재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포항에 발생한 태풍 피해는 이 지역 지방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그 크기를 키운 탓에 치명적이었다. 냉천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왼쪽에 두고 바다로 흐르는데 이 냉천 범람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당시 큰 수해를 입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포항 공장도 수해를 피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올 9월 판재류 총 생산과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전기강판의 경우 제철소 수해로 한동안 국내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이 가능해서다.
앞서 포스코는 올 3분기에만 포항 수해 복구 비용으로 900억원을 투입했다고 지난 달 2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재고 손실 950억원까지 더하면 전체적으로 총 1,85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4분기에는 3천억원 정도가 추가투입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참고로 포스코는 복구 대상 공장 18곳 중 현재까지 4개 공장의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아울러 포스코는 현재 고로 등 압연라인을 복구 중에 있다. 지난 달 말 포항제철소 3후판 라인이 생산 가동을 시작했고 1열연, 1선재, 3후판 등 주요 공장이 차례대로 정상화 되고 있다. 포스코는 2열연 공장이 복구되는 12월 중순을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 목표점으로 삼았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 달 말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포항공장 침수 피해는 372억원 규모"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포항 공장의 가동을 수해 복구 한 달여 만인 지난 달 6일 재개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수해 복구 여파가 아닌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제품 생산에 현재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현재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을 구심점으로 삼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지난 달 중순에는 노조 파업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가동이 2주간 멈췄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