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판 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이 단기 급등으로 톤당 2만6천달러대 수준에 이른 가운데 여전히 예년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제조업계의 원료 수입 부담이 급증했다.
LME 니켈 현물 가격은 11월 이후 초강세로 돌아선 상태다. 11월 1일부터 니켈 가격은 직전 거래일일 대비 약 1,000달러 급등한 톤당 2만2,705달러에 거래됐다. 이후에도 니켈 가격은 7거래일간 톤당 2만달러 후반대에서 톤당 2만4천달러 중반대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11일 니켈 가격은 하반기 최고가인 톤당 2만6천달러에 진입해 약 10일 사이 19.7%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긴축정책 조정 기대감과 이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선호 및 소비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장 내에서 중국 정부가 당대회를 마치고 본격적인 부동산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스테인리스 강판 제조업계는 높은 수준의 생산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해외업체들은 이를 300계 가격 인상으로 해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3개월째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STS 유통업계의 경우 수요가 부진해 판매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부 STS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이가 빠지는 중(재고 부족)이지만 시장 전체적 수요 부진으로 가격 인상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포스코 등 제조업계의 연말·연초 가격 인상 예정이 없다면 유통업계의 자체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공급능력이 완전히 회복되면 단기간 제조사 공급 가격이 급등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는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내 생산원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각 시장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공급 안정 시기, 제조업계의 가격 현실화 추진 시기에 대한 인식이 큰 편이라 가수요가 분산되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