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연말 가격 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스크랩 가격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타 원부자재 가격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수요가들의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강 업계는 환율과 기타 비용 상승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주요 전기로사들은 11월 들어 현재까지 철 스크랩 가격을 4~5차 연속 인하하고 있다. 주요 후방 산업 부진과 이에 따른 철 스크랩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철을 취급하는 대형 업체의 구매 가격은 물론, 스크랩 전 등급에서 연속 가격 인하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더불어 페로크로뮴 가격이 장기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8월 이후 줄곧 강세를 보이던 바나듐 가격도 11월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10월 폭등했던 몰리브덴 가격도 11월 들어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유독 최근 가격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니켈을 제외하곤, 대다수 특수강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원료 가격 하락세에 제조업계와 수출업계는 제품 가격을 물러야 하는지를 신중히 검토를 하고 있다.
특수강 업계는 달러 강세로 여전히 원료 매입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고 올해 내내 에너지 비용이 급등해 제품 가격을 선뜻 인하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다만 가격 수준을 고수하면 가뜩이나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연말 가격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