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업계가 더욱더 강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니켈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이 4분기 출하 가격 인상에 한참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가격 현실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현물 가격은 폭등·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1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톤당 955달러 급등한 톤당 2만2,705달러에 거래된 가운데 이후 7일간 톤당 300~685달러 수준의 높은 등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후 11일부터 LME 니켈 가격은 올해 3월 이상거래 현상 시기처럼 ‘폭등’했다. 11일 종가는 전일 대비 톤당 1,605달러 급등한 2만6,025달러를, 12일은 980달러 급등한 2만7,005달러를, 13일은 2,595달러 급등한 2만9,6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니켈 광산이 폭발했다는 소문과 미국의 긴축재정 완화 기대감,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감 등이 종합적으로 얽힌 폭등세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16일에는 장 중 한 때, 니켈 가격이 톤당 4,000달러 이상 급등하여 일일 가격 상한선(15%)을 돌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만 16일 LME 니켈 종가는 전일 대비 톤당 1,045달러 급락한 2만8,555달러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다시 2,485달러가 급락하여 톤당 2만6,070달러로 하락 안정화가 이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수급 우려와 주요국 경기 부양책 모두가 아직은 불확실한 정보로 평가되고 있고, 거래소 측에서 3월에 이은 11월 폭등 흐름에 니켈 거래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 경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TS강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은 11월엔 하반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 STS 제조사들이 11월보다 낮은 가격 변동 폭에도 300계 출하 가격을 연속적으로 인상했던 가운데 이번 니켈 가격 폭등으로 12월 출하 가격도 또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포스코 등 주요 STS 코일 제조업계가 시장 안정(포항제철소 피해 여파)을 위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출하 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인위적인 가격 약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LME 가격 급등으로 앞으로 제조사의 생산 원가 압박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연말 또는 내년 초 가격 현실화가 일부 추진되리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