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가격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톤당 3천달러대 유지에 빨간불이 커졌다.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물-선물 가격 스프레드는 콘댕코(contango)로 전환됐다.
지난 1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아연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87달러 하락한 톤당 3,000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72달러 떨어진 3,00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오피셜 가격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톤당 3천달러를 상회하긴 했지만 LME 정산가격은 현물과 3개월물 모두 이를 밑돌았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2만명을 넘어서며 수요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고 중국의 지난 10월 소매 무역은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하여 전월의 2.5% 증가에서 전환되며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또한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정책 고수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아연을 포함한 모든 원자재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하락세가 뚜렷했던 미 달러화 가치는 다시 상승했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서의 폭발이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
한편 SMM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정련아연 생산은 전월대비 2.02%,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했으며, 11월 생산량은 10월에 비해 4.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11월까지의 누적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1~2%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철강 생산이 둔화되면서 도금용 아연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