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 최대 스테인리스강 생산자인 오토쿰푸(Outokumpu)가 지난 7월에 이어 자회사 지분 매각 소식을 알렸다. 오토쿰푸는 고부가 친환경 철강 생산에 주력하고 현지 에너지 비용 급등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매각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오토쿰푸는 가전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Mirgor’에 아르헨티나 유통법인 Outokumpu Fortinox SA(Fortinox)의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Fortinox는 오토쿰푸가 남미지역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에 자사 제품을 독점 유통하고 있다.
오토쿰푸는 이번 지분 매각 거래가 늦어도 11월 24일 내로 최종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쿰푸의 M&A 담당 Matti Louhija 부사장은 “Mirgor는 앞으로도 Fortinox를 통해 우리 회사의 스테인리스 제품을 남미 지역에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오토쿰푸는 자사 봉형강류(Long Products) 사업 매각을 선언했다. 오토쿰푸의 Long Products 사업부는 2021년 기준 회사 매출액의 8% 수준(최근 3년간 7~8% 유지)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오토쿰푸는 STS 강판 부문에 사업 역량과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이탈리아 주요 철강사인 마르세가글리아 그룹(Marcegaglia Steel Group)에 봉형강류 사업 대부분을 매각했다.
또한 이후에도 오토쿰푸는 네덜란드의 Aalten 소재 철강 서비스 센터를 Roba Holding에 최종 매각했다. 이 역시 핵심 사업인 STS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오토쿰푸는 지난 8월부터 페로크로뮴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 현지의 높은 에너지 가격과 불안정한 에너지 수급 문제 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평소 페로크로뮴 생산량의 30% 수준을 감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오토쿰푸는 적어도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현재 보유 중인 페로크로뮴 용광로 3기 중 1기 이상은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원료 생산 부문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반대로 친환경 STS 사업은 강화될 방침이다. 오토쿰푸는 세계 최초로 고객들에게 스테인리스강 전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탄소 발자국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고객들이 RE100 등 소재의 친환경을 강조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회사 스스로도 장기 기후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오토쿰푸는 향후에도 스테인리스 생산 과정을 데이터화하여 지속가능한발전과 투명한 생산과정 공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