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판 제조·유통사업체들은 수익성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3분기 스테인리스 강판 가격 약세와 수요 산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분기 감사 보고서를 발표한 매출 상위 5개 사(현대비앤지스틸, 대양금속, 티플랙스, 황금에스티, 쎄니트)의 3분기 총매출액은 4,385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89억원, 15.5% 증가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올해 2월, 관계사 현대제철로부터 STS 부문 재고자산과 영업권을 인수하여 통일화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시장 불황에도 3분기 매출액이 2,66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급증했다. 또한 올해부터 포스코 STS 판매 대리점 명단에 새로 추가된 티플랙스도 3분기 매출액이 594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4% 증가했다. 별도의 생산기술연구소를 운영하는 쎄니트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69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대양금속과 황금에스티는 3분기 매출액으로 505억7,100만원, 347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2%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의 기저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과 달리 수익성은 모두 업체가 크게 악화됐다. 5개 상장사 3분기 총영업이익은 지난해 410억원 흑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8억3,600만원 적자전환 됐다. 4개 사의 영업이익이 최소 33.4~83.7% 급감한 가운데 현대비앤지스틸의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 211억7,300만원 흑자에서 올해 동기 161억3,7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부터 국산 스테인리스 가격이 수요 부진으로 장기 약보합세 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의 대형 대리점 판매 가격은 4월부터 9월 초순까지 톤당 80만원 수준 하락한 바 있다. 이 같은 시장 부진에 지난 8월, 국내 STS 제조사들은 감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더구나 9월 힌남노 태풍 피해에도 국내 STS 시장은 수입 업계만 불안한 수급 심리를 통해 일시적으로 가격 인상 적용에 성공했을 뿐,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상률 적용(제조사는 동결)으로 수익성에 변화가 없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창원공장 가동중지 명령의 영향도 받았다.
이에 업계의 당기순이익도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총액은 105억4,300만원 적자로 전년 동기 277억2,900만원 흑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곳도 빠짐없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감소하는 등 철강 시황 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한편 STS 업계는 수소산업과 모빌리티산업, 프리미엄 가전재 등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시장에 집중하여 경영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