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高)현상'과 철강 시황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석도강판 업계는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컬러강판업계는 국내외 산업의 수요 부진, 가격 하방 압력, 힌남노 타격 등으로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제조사인 포스코스틸리온(대표 윤양수)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557억8,300만원에서 올해 7억6,100만원으로 98.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81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실적 감소의 배경으로는 시장 상황 악화와 포항공장 침수피해에 따른 설비 가동 중단과 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월 7일 태풍 영향으로 도금과 컬러 강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초 생산이 중단 분야의 전체 매출액은 별도 기준 1조3,289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디씨엠은 올 3분기 매출 435억5,800만원, 영업이익 4억9,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5%, 95.9% 감소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 철강제품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삭감된 것이다. 디씨엠이 올 3분기 철강제품 매출은 403억3,700만원으로 전년(597억4,600만원)보다 32.5%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외장용으로 사용되는 라미네이트 강판을 대부분 생산하는데 코로나 특수효과 종료와 가전산업향 판매감소로 3분기 매출이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컬러강판업계가 힘든 3분기를 보낸 것과 달리 석도강판 업계는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석도강판업계는 표면처리업계 중 공급자 수가 매우 제한적인 캡티브 마켓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황 악화에도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은 것이 실적 호조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TCC스틸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411억7,200만원, 영업이익은 75.4% 늘어난 138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화다이나믹스의 매출액은 316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2억7,800만원 대비 213.1% 대폭 증가한 40억1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35억7,1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CC스틸과 신화다이나믹스의 실적이 급증한건 환율 상승으로 외환 이익이 발생하면서다. TCC스틸의 외환 환산 이익은 17억4,860만원으로 작년 3분기(1억7,548만원) 대비 10배 가량 늘었다. 신화다이나믹스의 경우 31배 늘어난 3억9,723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7월 1일 기준 1,298원에 출발해 9월 30일에는 1,439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왔는데 이러한 기조가 양사의 영업 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