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후판 가격 협상이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선 3사 파업 우려까지 겹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후판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 아직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철강업계는 높은 환율과 태풍 피해 등을 이유로 후판 가격의 인하가 더 이상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조선업계는 후판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가의 수입산 후판 유통이 확대된 것을 고려해 가격을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후판업계 관계자는 "여태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6월에 시작해 8월이나 9월에는 결론이 났다"며 "이번처럼 11월 말까지 협상이 밀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오는 12월 6일 4시간 공동 파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은 12월 7일 7시간 순환 파업을 벌인 뒤 같은 달 13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 매일 집중 교섭을 진행하며 접점을 찾고 있다"며 "상호 간 대화를 통해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