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부회장 김학동)가 스테인리스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는 조만간 스테인리스 2소둔 가동을 재개하고 스테인리스 2냉연 라인도 연말 내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근 스테인리스 생산원가가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본사와 스테인리스마케팅실은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격을 동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300계와 400계의 포스코 판매 가격이 12월에도 고정된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의 높은 변동성에도 지난 9월부터 4개월째 300계와 400계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앞서 7월과 8월에 300계 가격이 2개월 연속 인하, 400계 가격이 연속 동결된 점을 감안하면 6개월째 주요 강종 가격 인상이 없었다는 뜻이다.
반면 스테인리스의 주원료인 니켈은 냉천 범람 피해 발생 전인 8월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톤당 2만2천달러대 수준에서 톤당 2만6천달러대 수준으로 4천달러 수준이 오르기도 했으며, 비슷한 기간 또 다른 원료인 몰리브데넘은 톤당 3만3천달러 수준에서 4만1천달러 수준으로 8천달러 수준이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유럽발 에너지난 영향으로 이미 에너지 가격이 상당 부분 상승한 가운데 올해 동절기에도 전기와 가스 등의 에너지 비용이 추가 인상될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유럽과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스테인리스 제조사들은 300계를 중심으로 2~3개월 연속 수출 가격과 내수 할증료를 인상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제조업계의 경우 9월 포항제철소 태풍 침수 이후 수급 우려가 커진 점을 감안해 시장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공급을 이어 나가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2023년 1월 가격에 대해선 원료 가격 상승 추이와 에너지 비용 증가를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내년부턴 가격 현실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생산 공정 현황 소식도 함께 전했다. 포스코는 11월 말부터 스테인리스 2소둔 설비를 가동할 예정으로 열연 주문 수주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포스코는 애초 계획대로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전체 라인을 올해 12월까지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급 차질 우려가 있는 자동차 배기계용 제품은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 생산법인과 국내외 철강사와 협업을 통해 국내로 공급 추진 중에 있다”라며 “앞으로도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 안정을 위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