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가 연말까지 한창인 가운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로 선재업계가 두 번 울고 있다.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11월 철강재 출하계획 중 절반 이상의 물량이 출하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품 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장 내 보관창고와 야적장 부지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정부도 지난 28일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어 강력 대응 차원에서 업무개시명령 발동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업계에서는 총파업 실시 전(24일) 제품 조기 출하를 통해 재고 물량 최소화에 나섰으나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피해 규모는 지난 6월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 6월 포스코는 재고 적재를 감당하지 못해 포항제철소 선재 1~4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 피해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제품 출하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그러나 공장 셧다운 재현 우려 등 산업계 전반이 악화일로를 내달리면서 4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3분기까지 선재(보통강, 특수강) 생산, 출하는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선재(보통강, 특수강) 생산은 224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287만톤) 대비 21.9% 급감했다. 이 기간 출하 역시 223만톤에 그치며 21.2% 감소했으며 내수 판매 160만9,000톤, 수출 62만1,000톤으로 각각 17.7%, 29.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