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29일 기준 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철강 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29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1.2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2.35달러, 전주대비 1.60달러, 전월대비로 19.40달러 오른 것이다. 지난 9월 15일 톤당 101.05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2개월만에 다시 톤당 100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각종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철강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유은행들이 당국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에 맞춰 1조위안(약 185조원) 이상의 대규모 대출 지원 계획을 내놨다. 중국 6대 국유 상업은행(공상·건설·중국·자오퉁·우정저축·농업)은 최근 17곳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총 1조2,750억위안(약 237조원)에 달하는 대출 계획을 내놨다.
중국 은행들의 이런 조치는 당국의 부동산 시장 지원 대책에 따른 것이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지난 11일 ‘부동산 16조’ 정책을 내놨다. 이어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23일 ‘금융 16조’를 공개했다. 우량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가 주요 내용이다.
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돼 산업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가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 시행에 따른 철강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상승이 철광석 실물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탓에 철강가격을 사이에 둔 실수요업계와 철강업계의 팽팽한 기싸움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고환율로 비용압박을 받는 철강업계는 계속되는 수요부진 속에서 철광석 가격까지 반등하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