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12월 열간압연강판(HR) 등 판재류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침수 복구와 현대제철의 당진공장 파업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지난 11월에 이어 12월 판재류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했다. 중국산 수입재 가격이 하락했지만 겨울철 비수기로 수입 계약이 많지 않았던 것과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이슈가 제품 가격 동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전사적인 역량을 총 집결해 포항제철소 정상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으로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이며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계획대로 복구 작업을 진행해 11월에는 3·4선재와 2후판공장을, 12월에는 2열연,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며 각 공장 조업도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해 직후부터 태풍피해 복구반,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일일 운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고객사 수급 우려를 해소시키고 일부 특정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全 고객사 1:1 상담을 통해 재고 및 수급 상황을 정밀점검하여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이어 현대제철의 경우 당진제철소에 대한 인력복귀가 이뤄진 가운데 압연 물량이 정상화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4주 현대제철 노동조합의 파업유보와 함께 당진제철소내 작업인력의 현장 복귀가 전부 이뤄지면서 공장별로 가동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진제철소내 1,2 열연공장의 경우에도 기존 정상가동시기의 압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화물연대의 파업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하루 출하되는 물량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1만톤, 1만7,000톤이 매일 쌓이고 있다. 또 현대제철도 당진, 포항, 울산 등의 출하가 멈춰 5만톤이 묶여 있는 상태다. 동국제강도 2만톤 출하가 정지됐다.
제철소에서 출하가 막히면서 수요업체에게 공급되는 물량도 중단된 상황이다. 수요 업체들은 현재 기존에 확보했던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때 포스코가 파업 일주일째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사례에 비춰볼 때 정상 가동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노선이 길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