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판 수요가들이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시황이 더욱더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집단 파업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넘어서자, STS 시장에 본격적인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는 흐름이다.
STS 강판 수요가들은 내년 1월부터 제조사 출하 가격이 오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STS 제조업계가 출하 가격 인상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던 가운데 최근 포항제철소 내 STS 생산 설비가 대부분 복구되면서 가격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TS 판매 대리점과 수요가들은 포스코가 올해 하반기 내내 원료 가격 급등에도 출하 가격 인상을 억제해온 만큼 당장 1월부터 가격 인상 통보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일부 수요가들은 가격 인상 전에 재고를 확보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수요가들은 남부 지역의 물류 차질 때문에 적기 재고 확보가 가능할지 우려하고 있다. 수요가들은 11월 하순부터 주요 제철소들은 물론, 남부 지역 주요 철강업체 및 공단 물류가 마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非)유통 실수요가들은 어렵사리 재고를 확보해도 자사 생산품 출하 일정도 막막하다며 출하 주문을 더 크게 그리는 일(주문량 그래프를 이전보다 높이는)에 부담을 갖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일주일째가 넘어서자 철강과 같은 소재업은 물론 실수요업계에도 본격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있는 것.
유통업계도 부진한 시황에 불구하고 일부 업체가 물량을 확보하려 움직이고 있지만 물류 차질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남부 지역에서 임가공 물량마저 점차 잠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유통·가공을 의뢰한 업체와 주문을 확보하고 임가공을 주문한 업체, 현지 임가공 업체 모두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쌓여 가는 남부 지역 물량이 파업 종료 직후 한 번에 시장에 쏟아지면 향후 수요와 판매 단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시황 악화가 장기화됐기 때문에 이미 상당수 가공·유통 업체가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악재가 추가되더라도 단가 급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STS 제조업계는 비노조 가입 차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개별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여 최대한 물류 대란 피해를 줄이겠단 방침이다. 다만 전체 STS 시장은 이번 화물노조 파업 문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 방안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