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밀어내기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의 에너지 대란에 따른 세계 시장의 철강 공급 부족도 지속되면서 중국의 철강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장기간 지속된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로 철강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감산 조치와 환경 규제로 인해 철광석 수입 또한 감소했다.
12월 7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중국의 철강 수출은 559만 톤으로 전월 대비 7.8%,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2% 증가했다. 전통적 성수기인 9월~10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예상 외의 판매 부진을 겪은 중국 철강업계는 수출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11월에는 내수 출하는 감소했지만 수출용 출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 이후 실시한 감산 조치로 인해 그동안 중국의 철강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11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1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도 6,194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 10월 누적 기준 수출은 중국의 봉쇄 및 감산 조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었다. 하지만 11월 이후 전체 누적 기준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증가한 반면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다. 11월 중국의 철강 수입은 75만2,000톤으로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감소했다. 11월 수입 감소는 부동산 경기 부진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조치로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1분기 말부터 지속된 봉쇄조치의 여파로 경기가 둔화된 탓에 11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 또한 9,86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다.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와 환경 규제 등으로 고로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11월 철광석 수입은 9,884만6,000톤으로 전월 대비로는 4.1%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감소했다.
각종 경기 부진에도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11월 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철광석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전월 대비 수입이 증가했다. 다만 전반적 경기 부진으로 인해 전년 대비로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리고 올해 초 실시한 환경 규제와 4월부터 실시한 조강 생산 감축의 영향으로 인해 11월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은 10억1,609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한편 내년도 철강 완제품 및 철광석 수출입 전망에 대해 중국 철강시장 관계자들과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수출은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면서 최소한 올해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요국들보다는 양호한 상황이지만 전반적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철강 수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탄소중립 흐름 속에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와 감산 조치를 강화하고, 전기아크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철광석 수입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