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포항경주 지역 태풍 피해 직후 계약된 물량이 11월부터 본격 유입되고 있는 흐름이다. 국산 수출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특수강봉강(스테인리스 봉강 포함) 수입은 5만6,127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1만5천톤, 35.8% 급증했다.
국내 특수강봉강 시장은 하반기 내내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이 급증한 것은 9월 신규 계약한 아시아산 물량이 생산과 선적을 마치고 국내에 본격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초순,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남부지역 특수강 제조업계는 대형 태풍 힌남노 발생으로 적지 않은 생산 설비 피해를 봤다.
11월 국가별 수입 실적은 중국산이 4만4,483톤으로 전월 대비 46.3% 급증했다. 아울러 일본산 수입과 말레이시아산 수입도 7,706톤, 1,913톤으로 전월 대비 14.6%, 1.4% 증가했다. 대만을 제외한 인근 국가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대만과 인도산 등은 전월보다 수입이 저조했다.
국내 특수강봉강 누적 수입은 50만9,3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만6천톤, 33.4% 감소했다. 이는 국내 특수강봉강 수요 부진의 장기화와 제조업계의 적극적 수입재 가격 대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연간 수입 실적은 12월에 수입이 일부 증가하더라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50만톤 중반대 수준을 기록하리라 추정된다.
11월 국산 특수강봉강 수출은 3만8,360톤으로 2개월 연속 감소(전월 대비 3.1%)했다. 제조업계의 생산 피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및 달러 강세로 인한 수입국 부담 증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최대 고객인 태국행 실적이 전월보다 11.4% 감소한 7,287톤을 달성했다. 태국행 누적 수출실적은 9만7,73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급감했다. 지난해 태국행 수출 실적이 유독 급증한 점(이전까진 연 4만~8만톤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한 해 만에 다시 가파른 감소세로 돌아설 듯 보인다.
이밖에 미국행 수출이 4,735톤으로 전월 대비 3배(239.9%) 급증했다. 다만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행 수출이 전월보다 15~34.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시아행 수출은 2만2,267톤으로 올해 월별 최저치를 경신했다.
11월 수출입단가는 수입이 평균 톤당 1,073.8달러, 수출이 평균 톤당 1,342.2달러를 기록했다. 11월까지 연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1,263.6달러, 연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1,410.7달러 수준으로 조사됐다.
12월 수출입 시장에선 화물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제품 출하 피해와 국내 특수강봉강 유통 가격 장기 약세, 성수기와 반대되는 시황 부진 등의 변수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내년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내년 예산안을 펼치는 가운데 철강업계와 대형 실수요업체들도 상반기 경제 부진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수요를 대비한 수입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