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봉형강류 철강재의 생산과 판매는 철근을 포함한 모든 품목에서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전반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에서 벗어나 예년 수준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 품목에서 생산이 감소했고, 판매 역시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와 수출을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태풍 피해로 어려웠던 데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물류 차질까지 빚는 등 비수기로 접어든 봉형강 시장의 분위기가 밝지 않다.
■ 1~10월 생산, 8.7% 감소 올해 1~10월 봉형강류 제품 생산은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 감소 속에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1~10월 봉형강류 제품 생산은 총 1,715만5천톤으로 2021년의 1,878만1천톤 대비 8.7%가 줄었다. 상반기의 2.8% 감소, 1~9월의 7.1% 감소 대비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 1분기까지 봉형강류 생산은 한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품별로는 그나마 생산 증가세를 유지했던 철근 제품 생산마저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모든 제품에서 생산 감소세를 나타났다. 전체 봉형강 제품 중 48.7%로 생산 비중이 제일 높은 철근은 올해 1~10월 834만톤을 생산해 지난해 동기의 860만톤 대비 3.0% 생산량 감소를 나타냈다.
20.3%의 생산 비중을 지닌 형강 제품 생산은 348만톤으로 5.9%가 줄었다. 17.3%와 13.5% 생산 비중의 봉강과 선재 제품도 각각 8.5%와 27.3% 감소한 296만톤과 232만톤 생산을 기록했다.
■ 봉형강 판매, 내수·수출 모두 감소세 1~10월 봉형강 제품 판매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감소세가 우세했다. 특히, 1~5월까지 1.3% 증가를 기록했던 내수는 1~6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1~10월 봉형강류 전체 판매는 1,701만2천톤으로 전년 동기의 1,855만2천톤 대비 8.3%가 줄었다. 6월부터 감소세가 커지면서 1~7월의 7.0% 감소, 1~9월의 7.7% 감소 대비 감소세가 더욱 확대됐다. 이 중 48.0%의 점유율로 봉형강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보이는 철근 제품은 817만톤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7%로 철근 다음으로 봉형강류 중 판매 비중이 높은 형강류 제품 판매도 같은 기간 35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 줄었다.
각각 17.3%와 13.7%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봉강 제품과 선재 제품 판매는 294만톤과 233만톤으로 7.3%와 26.2%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궤조(레일) 제품 전체 판매도 13.9% 감소했다.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철근과 형강 제품 판매는 1~5월까지 그나마 소폭 늘면서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세를 상쇄했지만, 6월부터 두 제품 모두 감소세에 합류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전반적인 감소세 확대가 더욱 가팔라졌다.
1~10월 내수 판매는 형강을 제외한 철근과 봉강, 선재, 레일의 모든 제품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봉형강류 전체 내수는 1,528만7천톤으로, 6.2% 감소를 기록하면서 지난 1~7월의 5.2% 감소, 1~9월의 5.9% 감소 대비 내수 판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컸다. 1~10월 봉형강류 수출은 대부분 품목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1~10월 수출은 172만4천톤에 그쳐 225만4천톤이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3.5%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 태풍 피해와 화물연대 운송 거부까지 여름 혹서기와 태풍 등으로 비수기 영향을 받으면서 3분기까지 봉형강류 생산과 판매는 감소세 확대가 우세해진 바 있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 말과 4분기 초 역시 태풍 힌남노 피해 영향과 게릴라성 파업, 건설 경기 악화 영향 등으로 생산, 판매 실적 호조 기대감이 무너졌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봉형강 생산과 판매 실적은 점차 감소세가 우세해졌다.
그동안 봉형강류 철강재 가격의 급등을 뒷받침했던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점차 안정되면서 철강재 가격 급등이 뒤를 받쳤던 철강 업계의 호실적 행진 역시 그 세가 약해졌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이 여전히 불안한 점과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지면서 철강재 시장 변수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역시 철강재 물류 차질로 이어지면서 4분기 봉형강 시장의 생산과 판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