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스테인리스(STS)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유통 시장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스테인리스 시장의 시선은 내년 제조사 출하 가격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주 이상 스테인리스 시장은 주요 제철소와 하치장의 출하 정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이후 일부 빡빡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있는 시장 물량마저 이동이 제한된 것이다. 11월부터 물량이 부쩍 늘어나기 수입재도 화물 노조 파업으로 공급선에 차질이 있었다.
생산과 공급이 빡빡함으로 스테인리스 유통 가격 약보합세가 진정됐을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이어진 수요 부진과 실수요가들의 제품 재고 급증, 내년 상반기까지 암울한 경제 전망에 수요 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산 STS304 냉간압연강판이 톤당 420만~430만원 수준에 머무는 등 가격 약보합세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해외 스테인리스 시장에서는 11월부터 무서운 강세를 보이는 니켈 가격 때문에 300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연달아 추진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300계 가격 정책의 핵심 지표로 통용되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이 더욱 초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LME의 니켈 현물 거래 가격은 지난 1일 톤당 2만6,950달러에서 2일 톤당 2만7,145달러, 5~7일 톤당 2만8천달러, 8일 톤당 3만1,0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월 중순에 나타난 니켈 가격 폭등이 일회성 돌발 상황이 아니었음 시사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스테인리스 업계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한 층 더 높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포항제철소 피해 이전에는 수요 장기 부진으로, 제철소 피해 직후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로 인해 출하 가격이 반년 가까이 인상되지 않은 바가 있다. 최근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에서는 제철소 설비 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고 강력한 가격 인상 요인들이 다수 발생한 만큼, 내년 1월 출하 가격부터는 가격 현실화가 추진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특히나 유통업체들은 제조사 출하 가격 인상 없이는 자체적인 인상 반영이 어려워 보인다며 제조사가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 바로 시장 가격에 적용한단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