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테인리스(STS) 강판 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반덤핑 제재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산 300계 강판과 올해 수입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산 300계 강판 수입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철소 피해 직후 계약된 물량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1월 스테인리스강 300계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2만9,809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2만3,000톤, 4배(330.3%) 급증했다.
또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수입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스테인리스강 300계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2만7,388톤으로 전월 대비 약 1만5천톤, 2배(122.2%) 급증했다. 말 그대로 ‘물밀 듯’ 300계 수입산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9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직후 국내 수급을 우려한 신규 수입 계약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아시아산 수입 계약에서 국내 유입까지 2개월이 걸린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제철소 피해가 11월 수입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힐 수 있다.
특히 11월 스테인리스 수입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우리 정부에 반덤핑 제재와 수출 가격 인상 약속이 적용되고 있는 중국산 300계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중국산 STS 열연강판 수입은 전월 대비 579.4% 급증한 2만198톤을, 중국산 STS 냉연강판 수입은 전월 대비 34.9% 증가한 9,000톤을 기록했다.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수출 가격 인상 약속 시에 체결한 한국 수출 쿼터가 거의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가운데 11월 수입량이 급증한 것. 업계에서는 남은 쿼터 소진과 쿼터 물량 이후 관세 추가 부담에도 글로벌 STS 수요 부진으로 수출입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국내 STS 업계의 새로운 주목을 끌고 있는 베트남산 냉연 물량도 급증했다. 11월 베트남산 300계 STS 냉연강판 수입은 1만2,353톤으로 전월 대비 약 9천톤, 233.1% 급증했다. 베트남 업체들은 중국에서 STS 열연을 수입한 뒤 이를 냉간압연 하여 한국 등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