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대한 경기 불확실성이 강하고 산업계와 금융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제조업 시황 부진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도 삭감이 예정된 상황이다.
대형 특수강 제조사들은 연말 영업을 평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내년 사업 준비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기계와 건설, 토목,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이 수주 부진 또는 생산 인력 부족, 화물연대 파업 여파 등으로 신규 일감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는 4분기 영업 실적이 직전 분기에 대비해 반등하기 어려우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차라리 내년 시황 개선을 기대하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수요가 기대되는 시장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단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진 내년 전망도 부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내년엔 우리 경제가 더 안 좋아 질 것 같다”라며 주요 기관들의 분석을 인용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1% 중후반대로 예상했다. 또한 특수강 수요에 큰 영향을 주는 정부 SOC 예산도 내년에 25조1천억원 수준으로 잡혀있어 올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특수강 유통업계도 연말까지 시황 변화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유통·가공업계는 최근 주요 강종 가격 하락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판매 확대보단 가격 방어에 집중하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