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과 중국산 용융아연도금철선에 대해 5년간 반덤핑(AD)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국내 업계 부담도 대폭 가중됐다.
일본 재무성은 양국이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수출했다는 일본 업체의 진정에 따라 5년간 한국산과 중국산에 각각 9.8~24.5%, 26.5~41.7%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지난 8일 최종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2022년 12월 8일부터 2027년 12월 7일까지 적용되며 관련 제품 HS 코드 721720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해 3월 니치아제강(Nichia Steel Works), 와이어 테크노(Wire Techno) 등 일본 업체 4곳은 한국산 제품이 평균 20~30%, 중국산은 25~35% 수준에서 일본 내수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들어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 부과 요구 신청서를 일본 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같은 해 6월부터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약 1년 반 동안 한국산, 중국산에 대한 덤핑 여부와 함께 일본 기업들의 피해를 조사한 결과 해당 관세 부과 조치를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은 일본 업체들이 요청한 비율보다 다소 낮게 책정됐으나 10%만 넘어도 국내 업계엔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한국 아연도금철선 최대 수출국인 만큼 이번 반덤핑 관세로 국내 제조업계의 수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아연도강선 수출은 2만4,234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향 수출은 1만1,874톤으로 전체 49%를 차지했으며 이어 △베트남 4,146톤(17.1%) △인도네시아 1,415톤(5.8%) △태국 1,387톤(5.7%) 등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