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원용강관 제조업계가 제품 생산부터 내수판매까지 모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0월 농원용강관의 제품 생산은 5만7,508톤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만181톤 줄었다. 내수판매에서는 5만7,960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1만8,684톤 감소했다.
농원용강관 업계는 올해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의 파고를 맞고 있는 농가의 영향에 비닐하우스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벼 수매가가 하락해 연말 농자재 값과 비료값 등의 농업 경영비를 결재해야 하는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경기도내 각 지역농협은 지난해 보다 평균 3천원 가량(40kg 기준)을 내려서 올해 수매가를 결정했다. 지난해 벼농사가 잘돼 쌀 공급량은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서 쌀 가격이 크게 떨어진 탓에 각 지역농협의 적자가 수십억원에 이른 탓이다.
지역농협은 각 농가로부터 벼를 사들여 이를 도정하고 포장한 후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처에 판매한다. 지난해 경기도 지역농협의 벼 수매가는 40㎏ 기준 7만원대였는데 쌀시장 가격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벼를 사들인 값도 받지 못할 정도로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올해는 각 지역농협이 지난해보다 벼를 사들이는 가격을 줄줄이 낮췄다.
여기에 농원용강관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고가에 형성되어 있는 농원용강관 가격에 비닐하우스 짓기를 포기하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는 비닐하우스를 지을 때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 비닐하우스 기준 단가는 3.3㎡ 당 8만5,000원이며, 보조율은 50%이다. 2020년까지 6만5,000원이었으나 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현실을 감안해 단가를 인상했다. 하지만 비닐과 농원용강관 등 농자재 가격은 그 이상으로 폭등해 지원단가로는 신축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설재배 농민들은 원활한 보조금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보조금에 자잿값 상승분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통상 농원용강관 업계는 11월부터 시작해 그 다음해 3월까지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이에 올해 11월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비닐하우스 수요가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