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수강형강의 생산․판매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시장인 건설업 부진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특수강형강 생산량은 9만3,204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생산량 12만393톤 대비 22.6% 급감했다.
특히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은 한 차례도 월생산량이 1만톤을 초과하지 못했다. 반대로 1분기 생산량은 1월 1만2,873톤, 2월 1만230톤, 3월 1만1,007톤으로 모두 월 1만톤을 초과했다.
이 같은 차이는 내수 판매 상황이 극심하게 엇갈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에는 제조업 및 철강 경기 호조로 제품 판매 가격의 인상 적용이 수월했으므로 생산량이 준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4월부터 글로벌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생산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수강형강의 주요 소비처인 건설업은 올해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민간 상업, 주택 분양에 어려움이 컸고,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우려까지 겹쳐 원자재 구매력이 악화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종합건설업체 중 5곳이 최종 부도 처리된 것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건설업 부진으로 인한 특수강형강 판매 부진은 협회 자료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올해 1~11월 특수강형강 내수 판매량은 9만699톤으로 전년 동기 12만7,187톤 대비 28.7% 급감했다.
특히나 하반기 월 내수 판매량이 6,100~8,600톤 수준에 그치는 점과 12월 철강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특수강형강의 올해 연간 판매량이 10만톤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경기 침체 영향이 강했던 2019년과 2020년에도 특수강형강의 연간 판매량은 각각 10만톤을 넘어선 바가 있다. 업계 내에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부진한 수급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