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자동차산업 회복과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11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부터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된 데다 6월 이후 미국 내 제강사들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11월 수입은 전월 대비 17.0%나 감소했다. 11월 수입 감소 폭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수입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미국철강협회(AISI)가 인구통계국 최종 조사자료를 인용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193만7,988톤(전월 대비 10.7% 감소)을 포함하여 전월 대비 17.0% 감소한 221만1,163톤을 기록했다. 1~11월 누적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2,578만8,007톤(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을 포함하여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3,156만9,836톤을 기록했다. 2022년 11월 수입 완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2%, 1~10월 누적 기준 수입 완제품 점유율은 24%를 기록했다.
공급망 회복에 11월 車·에너지 부문 증가, 공급 증가에 제조·건설·식품 부문 감소러-우 전쟁·물류대란·국내 공급 증가에 11월 누적 기준 반제품·소재·기타 금속·강선 수입 감소인프라 투자 확대·제조업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수입 규제 완화에 완제품 수입 증가
10월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로는 열연강판(2.7% 증가), 유정용강관(34.9% 증가), 강대(11.1% 증가), 환봉(6.2% 증가), 중후판(7.6% 증가) 수입은 증가한 반면 반제품(44.7% 감소),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27.5% 감소), 냉연강판(6.3% 감소), 선재(6.3% 감소), 철근(34.5% 감소),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38.7% 감소), 석도강판(12.4% 감소), 송유관(37.3% 감소), 일반배관용 강관(10.8% 감소), 구조용 형강(42.2% 감소), 강선(15.4% 감소), 기계구조용 강관(20.2% 감소) 수입은 감소했다.
압연업체와 유통업계의 구매 확대로 열연강판 수입이 증가했고, 공급망 회복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로 강대와 유정용강관, 환봉과 중후판 수입도 증가했다.
반면 대러시아 무역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산업시설 파괴, 브라질의 공급 둔화 및 국내 공급 증가 등으로 인해 반제품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산업과 에너지산업 회복에도 가전 등 제조업 부문과 농업 부문 수요가 둔화되면서 아연도금강판과 냉연강판, 선재와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강선 수입도 감소했다. 그리고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주택 부문의 투자가 부진해지면서 철근과 일반배관용 강관, 구조용 형강 수입은 감소했고, 에너지산업과 자동차산업 경기 호조에도 국내 공급 증가로 인해 유정용강관과 기계구조용 강관 수입도 감소했다. 석도강판은 저가의 크롬강판 채택이 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11월 수입이 감소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위기, 물류대란과 중국 및 신흥국들의 봉쇄조치, 주요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 이상기후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한 기저효과,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및 4분기 자동차 생산 회복,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반제품과 열연강판,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강선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다만 11월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월까지 3%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누적 철강 수입 물량은 11월부터 0%대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미국 철강업계에서는 비수기가 시작되는 12월 수입이 감소할 경우 전체 철강 수입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제품과 열연강판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제철소들 상당수가 가동을 중단한 데다, 무역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수입도 사실상 중단됐고, 국제 물류대란으로 브라질산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 강선은 3분기까지 지속된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완제품의 경우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EU 및 일본 등 수입국과의 협상에 따른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와 강선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11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브라질〉한국〉독일1~11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한국〉브라질〉일본
11월 국가별 철강재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는 전월 대비 6.4% 감소한 57만8,704톤, 멕시코는 전월 대비 40.7% 감소한 27만5,573톤, 브라질은 전월 대비 28.1% 감소한 15만9,832톤, 한국은 전월 대비 31.3% 감소한 15만3,219톤, 독일은 전월 대비 10.0% 증가한 13만71톤으로 뒤를 이었다.
1~11월 누적 기준 국가별 철강재 수입의 경우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698만5,229톤, 멕시코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538만6,905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84만7,222톤, 브라질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277만6,675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25만8,818톤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12월 이후 미국 철강시장은 본격적으로 비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고금리와 물류대란 지속에 따른 내수 부진, 주요 철강사들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인한 자국 내 공급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러시아 무역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산업 활동 중단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회복과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에도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제강사들이 설비 유지보수를 실시하고, 수요가와 유통업계가 재고 확보에 나설 경우 완제품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