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붕괴, 주요 수출국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튀르키예의 철강 생산이 감소했다.
튀르키예철강생산자협회(TCUD) 베이셀 야얀(Veysel Yayan) 사무총장은 최근 튀르키예 방송사 블룸버그HT(Bloomberg H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튀르키예 철강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2021년 튀르키예의 철강 생산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2022년 초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주력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2022년에도 철강 생산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월 말까지는 철강 수요가 호조를 보였고, 공급망 안정화로 생산능력도 충분했으며, 해외시장 상황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TCUD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2022년 11월 철강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0%나 감소했는데, 이는 세계 20대 철강 생산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이다.
야얀 사무총장은 "2022년 튀르키예의 철강 생산은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 철강 생산도 전년 대비 3%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 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은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와 튀르키예 철강산업의 경쟁력 저하 때문"이라며 "튀르키예 철강산업은 높은 에너지 비용 때문에 러시아와 인도, 중국 같은 국가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TCUD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튀르키예의 조강 생산은 전 세계 수요 감소와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0.7% 감소한 240만 톤을 기록했고, 11월 누적 조강 생산은 3,25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11월 철강 완제품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7.1% 감소한 240만 톤을 기록했고, 연초부터 지속된 에너지 대란과 수요산업 경기 둔화로 11월 누적 기준 철강 완제품 소비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2,950만 톤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컸다. 11월 철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4% 감소한 88만5,000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6.5% 감소한 7억7,100만 달러에 그쳤다. 11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1,450만 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1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력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입도 감소했다. 11월 철강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110만 톤,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5% 감소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11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360만 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에도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원료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철강 수입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수요 부진으로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11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입 비율은 저년 동기의 114.0%에서 92.0%로 감소했다.
한편 국내외 수요 부진에 따른 생산 감소는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다. TCUD에 따르면 튀르키예 철강산업의 설비 가동률은 11얼 51%,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63.3%로 74.8%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TCUD는 튀르키예 정부가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을 16% 인하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설비 가동률 저하 및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철강 소비 활성화를 위해 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보조금 지원을 받은 철강재가 덤핑 수입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여전히 2023년 튀르키예 철강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