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도 석도강판 업체들은 내수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수출에서도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수익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부문에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내수 전망
석도강판 내수판매는 한정되어 있는 가운데 수입재에 대한 위협은 이어지면서 2023년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지고 있다.
올해 석도강판 생산은 60만9,688톤으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1.4%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에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판매는 전년과 상이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출이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판매는 24만9,248톤으로 전년 대비 100톤 이하로 미미한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음료캔 수요가 알루미늄캔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석도강판 내수는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 내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건축자재 등 새로운 수요 확보 노력이 병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석도강판 업체들은 생산원가 상승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KG스틸의 경우 열간압연강판(HR)을 소재로 석도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반면 TCC스틸과 신화실업은 포스코로부터 석도원판(BP)를 소재로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KG스틸에 비해 TCC스틸과 신화실업이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량 포스코로부터 소재를 구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BP 가격 협상이 수익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2023년에도 포스코는 BP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석도강판 업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도강판 판매로 인한 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석도강판 수입은 전년 대비 줄었다고 하지만 2023년 다시 수입재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관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중국산 수입재 사용하면서 원가 절감에 나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 석도강판 업체들의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다.
■ 수출 전망
석도강판 제조업체들은 수출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무역보호주의 기조가 강해지고 있고, 미국과 EU의 수출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판매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석도강판 업체들은 올해 수출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석도강판 업체들은 수출 협상에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 고객사들은 해외 밀과 비교해 높은 가격이라 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오르면서 수익이 크게 개선됐지만 최근에는 환율이 1300원 아래로 추락하면서 여전히 수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무역 조치로 물량을 제한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유럽연합(EU)다. EU 수출 물량 확보는 업체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 6만톤대이지만 EU에서의 가격 하락이 나타난 상태로 올 상반기 전체적인 철강가격 상승이 동력이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EU지역보다 가격이 높은 미국 지역은 수출 물량이 제한하고 있어 수출 확대가 가능한 지역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중국과의 판매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국내 석도강판 업체들이 올 한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남미 지역과 중동 등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과 중동 지역은 석도강판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지만 일본 제조업체들의 가격을 따라갈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이 저가로 수출을 하고 있으며 고객사와의 관계도 확고해 국내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석도강판 수요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결국 국내 업체들이 공략할 만한 시장은 로컬밀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에 그치고 있어 석도강판 수출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