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주요 원료 가격 급등에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요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인상 시도가 악수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내 니켈 현물 가격(official cash)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톤당 3만425달러를 기록했다. 28일은 톤당 3만505달러, 29일 가격은 톤당 3만달러를 나타내는 등 3만달러 이상의 초강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STS316 강종 생산에 첨가되는 몰리브데넘은 중국 시장 50% 정광 거래 가격이 12월 넷째 주(마지막 주) 톤당 3,890위안으로 반년 전 기록한 가격 톤당 2,740위안(6월 마지막 주)보다 42% 급등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 바나듐 가격은 톤당 12만4,000위안(98%min/23일 기준)으로 4개월 전 대비 22.5% 급등했다. 이 밖에도 망간(Mn) 가격도 연말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원료는 지난해 1분기 원료 가격 강세 시기보단 가격대가 낮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철강 가격과 원료 가격이 최근 수년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이다. 이를 고려하면 연말 원료 가격도 특수강 제조업계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이에 일부 제조업체가 1월 가격 인상으로 생산원가 부담을 일부나마 해소하려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특수강 시황 장기 부진과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 가속화를 우려하며 시황을 관망한 채 가격 인상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수입재 증가 가능성이나 판매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대다수가 결론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선택이라 판단하고 있다. 주요 원료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강보합세를 유지했고 연말에서야 강세가 더욱 도드라지는 등 장기 강세 기조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에 1분기 동안 특수강봉강 업체들의 연속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 반면 구조용 탄소강봉강 등 지난해 4분기에 가격 약세가 이어졌던 품목들은 반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