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월 4일 철광석(62% FE) 가격은 톤당 119.8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2.60달러, 전주대비 2.45달러, 전월대비로는 12.35달러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초 기준 톤당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반등해 이달 초에는 110달러 후반대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향후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 철강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철광석 가격의 경우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철광석 가격에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부동산 우대정책이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철광석 가격을 뒷받침하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다수의 제철소가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하면서 다소 높은 수요로 인해 시장도 상승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3년 1월 열간압연강판(HR) 등 판재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산 HR 수출 오퍼가격 상승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철강 가격을 동결했던 포스코는 1월 HR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3년 1월 HR 물량에 대해 톤당 5만원 인상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1월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경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금까지 포스코 가격 정책을 따라왔던 만큼, 이번에도 포스코와 같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도 1월부터 유통향 냉연도금 전제품과 컬러강판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 품목에 해당되는 제품은 냉연도금과 컬러강판의 모든 제품이다. 인상 금액은 각각 톤당 8만원이며, 2023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적용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이 반등하긴 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폭에 크게 못 미친다”며 “철광석의 경우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 방역 해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철강제품은 여전히 비수기 영향과 부진한 실물 수요 영향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