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가격이 재고 감소세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소식, 표시자산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하루 만에 5%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아연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 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아연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160달러 상승한 톤당 3,154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152달러 오른 3,13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아연 현물가격이 톤당 3,10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13거래일 만이다. 또한 이날 아연 3개월물 가격은 장중 한 때 톤당 3,24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167달러로 마감하며 이날 거래장 내내 가격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로 미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3년 만에 국경을 개방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실질적으로 종료되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다음주부터 춘절 연휴가 시작되어 단기적으로는 중국 수요가 둔화되겠지만 이후로는 재고 비축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ME 창고 재고는 지난해 8월 24일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연말부터 다시 일일 감소폭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일 역대 최저 재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재고는 2만2,850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아연 가격은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는데, 조달청이 당분간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일 기준 가격을 산정하기 어렵지만 9일 환율이 떨어졌어도 LME 정산가격이 6%가량 급등했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