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산업 호조에도 건설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와이어로프 내수 판매는 부진을 지속한 반면 수출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요와 함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1월 와이어로프 생산은 13만3,43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출하 역시 13만3,771톤으로 2.2%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내수와 수출에서 온도차를 나타낸 모습이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1~11월 4만8,79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반면 수출은 6.3% 증가한 8만4,975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상반된 기조가 4분기까지 지속된 양상이다.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내수는 3.7% 줄었고 수출은 10.8% 증가한 바 있다.
와이어로프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와 플랜트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탄탄한 수요가 하반기까지 지속된 모습이다.
지난해 1~11월 북미향 와이어로프 수출은 2만7천톤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벨기에 등 유럽향 수출은 5% 증가에 그쳤고 중국 등 아시아향 수출은 10.8%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조선 산업 호조에도 하반기 건설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부진을 이끌었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업계는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러-우 전쟁 이후 펼쳐진 세계적인 에너지난 속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필두로 3~4년 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셈이다.
반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 체감경기인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달 54.3을 기록하며 12월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한 2008년 12월(37.3)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산연은 올해 1월 전망 지수 역시 56.0에 그치며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