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 중 하나인 몰리브데넘(Mo)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 몰리브데넘 생산이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세계 몰리브데넘 소비는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STS 제조사들은 STS316L 강종 등 몰리브데넘 함유량이 큰 제품 생산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제몰리브데넘협회(IMOA)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몰리브데넘 생산량은 1억4,240만파운드로 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2% 수준 감소했다.
세계 최대 몰리브데넘 생산국인 중국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6,260만파운드(직전 분기와는 비슷)를 3분기에 생산했다. 그러나 남미지역 3분기 생산량이 직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890만파운드에 그치면서 세계 몰리브데넘 생산이 감소세를 유지했다.
또한 3분기 국제 몰리브데넘 소비량은 직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1억6,040만파운드에 이르며 같은 분기 생산량을 12.6% 초과했다.
이에 최대 몰리브데넘 생산국이지 소비국인 중국 시장에서 50% 함량 몰리브데넘 정광 거래가격은 올해 1월 초순 톤당 4,136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후반(6월 하순) 톤당 2,740위안 수준 대비 50.9%, 지난해 4분기 초반(10월 초순) 톤당 2,912위안 대비 42% 급등했다.
이 같은 국제 몰리브데넘 가격 강세는 해당 원료의 함유량이 높은 STS316L 등의 제조원가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STS 제조사는 물론, 일본과 대만, 미국, 유럽 등의 전 세계 STS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STS316L 출하 가격을 연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스코가 올해 1월 300계 주문투입분 가격을 톤당 10만~20만원 인하하는 와중에 몰리브데넘 가격 강세로 인해 316L 주문투입분만 톤당 20만원 인상했다. 이처럼 원료 가격 상승 수준이 개별업체가 모두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TS 업계와 비철금속 시장은 올해도 국제 몰리브데넘 생산량 및 소비량의 역전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업계는 최근 우리 정부가 공급망 강화를 위해 몰리브데넘 등 희귀금속 비축량을 2배 늘리겠다고 발표했음에도 국제 수급 불균형과 가격 강세로 원료 매입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몰리브데넘 함유량이 많은 스테인리스 일부 제품 가격이 올해 1월 이후로도 지속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