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기(買氣) 약화와 실 판매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 지지 요소 중 하나였던 니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월 초중순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은 최대 톤당 410만~415만원(2B/1차 유통 기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2월 중하순보다 톤당 15만~20만원 하락한 가격대다.
이는 포스코가 1월 유통향 300계 냉연강판 주문투입분 가격을 톤당 20만원 인하한 내용이 유통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 부진과 수입재 유입 과잉으로 국산 가격이 앞으로도 가격 인하 압박을 가능성이 큰 편이라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1월 설 연휴로 영업 일수가 짧은 데다가 수요가들의 재고 매입 의지도 둔화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시장 가격 지표 중 하나인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이 하락하며 수요가들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LME 니켈 현물 가격은 지난 12월 월평균 톤당 2만8,853달러로 지난해 연평균 톤당 2만6,143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LME 니켈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 3거래일 동안 톤당 3만달러대를 초과했던 가운데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에는 톤당 3만1,2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니켈 가격은 4일 이후부터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며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 12일 LME 니켈 가격은 톤당 2만6,475달러(종가)를 기록하며 1월 4일 대비 15.1% 급락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2월 제조사 가격이 확인되고 나서야 수요가들이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주장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