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1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130달러에 육박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원가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월 13일 철광석(62% FE) 가격은 톤당 127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3.35달러, 전주대비로는 7.20달러, 전월대비로는 17.25달러 오른 것이다. 연초대비로는 9.35달러 올랐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달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사실상 폐기하면서 잠재적인 수요 급증에 대한 낙관론에 의해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철광석 시장 안정을 위해 관련 불법 활동 단속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허위 정보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부 철광석 관련 업체들과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발개위는 철광석 시장과 가격 변화에 지속적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련 부서와 함께 허위 정보 확산, 사재기 및 가격 폭리 등 법규 위반 행위를 엄중히 단속해 철광석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개위는 일부 철광석 관련 업체들에 대해 ‘가짜 뉴스’로 최근 시장의 관심을 끌고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발개위로부터 데이터를 공개하기 전에 신중하게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또한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철강 제조업체 약 20곳의 철광석 구매를 대신하는 새로운 국영 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를 설립하는 등 장기적인 철광석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3년 1월 열간압연강판(HR) 등 판재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산 HR 수출 오퍼가격 상승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철강 가격을 동결했던 포스코는 1월 HR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3년 1월 HR 물량에 대해 톤당 5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1월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경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금까지 포스코 가격 정책을 따라왔던 만큼, 이번에도 포스코와 같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도 1월부터 유통향 냉연도금 전제품과 컬러강판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 품목에 해당되는 제품은 냉연도금과 컬러강판의 모든 제품이다. 인상 금액은 각각 톤당 8만원이며, 2023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