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연강판(HR) 유통업계가 1월 제품 가격 인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로 인해 연관수요업계의 제품 매입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원가인상분 반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월 HR 주문 제품에 대해 톤당 5만원을 인상했다. 1월 2주차 중국산 HR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6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로 톤당 15달러 상승한 것이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 철강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철광석 가격에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부 유통업체들은 겨울철 비수기에도 제품 매입을 늘리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 전 매입을 통해 2~3월 제품 판매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업계는 일본산 HR의 국내 유입량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의 동력 상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산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일본 고로사의 저가 공세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은 내수에서의 수주 감소분을 저가 수출 확대로 만회하고 내수 가격을 방어하여 적정 수익을 유지하는 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월 HR 가격 상승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의 추가적인 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